이달 30일까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4·13 총선 이후 가속화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과 ‘빅3 조선사’의 자구안 마련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30일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회사채 투자자들(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본격적 지원에 들어가는 조건부 형식이다.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을 통과시키려면 적어도 30일까지 용선료 인하가 결정돼야 한다.

지난주 해외 선주들과의 단체 협상에 실패한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는 한진해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선료 협상을 시작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이 지난 3개월간 벌여온 협상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조선업 구조조정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한꺼번에 자구안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에는 추가 인력 감축, 알짜사업인 방산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하는 방안, 중국 조선소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지난 12일, 17일에 자구안을 냈다. 금융권에선 채권단이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 이번 주 내로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은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조선 3사의 자구안을 검토한 이후 앞으로 진행될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자본확충펀드 조성 과정에서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지급보증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한은에 요구하는 수출입은행 직접 출자를 놓고도 견해가 갈린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