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예, 아니오" 라는 대답만 요구하던 금융사의 '해피콜(완전판매 모니터링)'방식이 바뀐다. 고객이 금융상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질문 내용은 구체적으로 구성하고, 청각장애인에 대해서는 방문 해피콜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영업점 현장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업무관행들을 올해 안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피콜 질문은 "기초자산 가격이 변동하면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받으셨죠?" 등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융상품 가입자가 본인 의사에 따라 능동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이 도입된다.
 
"기초자산 가격이 몇 %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받으셨나요?" 등 소비자가 구체적 내용을 답할 수 있는 질문이 그 예다.

해피콜을 수술대에 올린 것은 금융회사들이 설명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 해피콜을 악용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보험 설계사가 해피콜이 왔을 때 "아니오"로 대답하면 보험가입이 거절되기 때문에 "예"로만 대답하라고 했다는 신고 사례도 있었다.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질문을 따로 마련해놓지 않은 금융회사도 있었다.

앞으로 해피콜에는 금융상품 가입자가 본인 의사에 따라 능동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이 도입된다.

2명 이상이 예금주인 공동명의 예금통장의 표시 방식도 개선된다.

일부 은행에서 예금 통장에 명의자 전부를 표시하지 않고 1명만 대표로 표기하고서 나머지는 손 글씨로 추가해 적어넣은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은행 직원이 통장에 공동명의자 기재를 누락하면 대표 명의자 1명이 단독으로 예금을 빼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A씨와 B씨가 공동명의로 계좌를 개설했는데, A씨가 B씨 모르게 인감 대신 서명 방식으로 인출 방식을 변경하고 1100만원 정도를 빼간 사례가 있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통장에 공동명의 예금이라는 사실을 표시하고 공동 명의인 총인원 수를 기재하는 등 예금통장 표시 방법을 바꾸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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