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미국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22일 미국에 도착한 대표팀은 23일 가벼운 몸풀기로 첫 훈련을 마쳤다. 잦은 이동과 장시간 비행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선수들을 위해 홍 감독은 무리를 하지 않았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중도하차하며 대표팀 내에는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히려 훈련 강도를 한층 높이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체력적인 문제로 중요 선수를 잃는 일은 막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것도 이번 훈련의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전 10시 이케다 세이고(54) 피지컬 트레이너의 구령 소리와 함께 기본 체력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쇼트패스 연습을 했다. 3~4차례 논스톱 쇼트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홍 감독은 "공의 흐름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내라""빠른 공격을 시도할 때 중간에 공을 빼앗기면 역습을 당할 수 있으니 주변 선수들은 항상 상대의 위치까지 확인해가며 커버링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롱패스와 헤딩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진 대표팀은 슈팅 연습에 돌입했다. 미국에서의 슈팅 연습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수들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동료와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을 날렸다. 또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슛을 시도하는 연습도 했다.
 
홍 감독은 골대 뒤쪽에 서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체크했다. 멋진 골을 만들어낸 선수에게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