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장기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울산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움직임이 울주군 동해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신고리원자력 5·6호기 건설 추진을 위한 건설허가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2012년 9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신청한 건설허가는 원자력안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약 4년여에 걸친 심의를 마치고 이달 12일 원안위에 심사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는 약 7년간 총 공사비 약 8조625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로, 침체된 울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인원이 투입되는 구조물공사가 시작되면 일평균 약 1500여명, 추후 일일 최대 약 5000여명의 근로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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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5.6호기 조감도 |
또 전문공사의 하도급시 지역 건설업체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키며, 잡자재와 소모품은 지역업체로부터 우선 구매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사업이 시작되면 자율유치에 따른 특별지원사업비 약 1600억원을 비롯해 생활기반시설과 소득증대지원 기금 약 1500억원, 기본지원사업 및 사업자지원사업비로 매년 약 100억원, 국도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 약 800억원이 건설기간 동안 울산 지역경제에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발전소가 준공되면 취득세 약 500억원과 지역자원시설세로 60년에 걸쳐 매년 약 200억원, 기본지원사업 및 사업자지원사업비로 매년 약 100억원, 발전소 정비공사에 지역주민이 우선적으로 채용되는 등 고용효과도 발생하게 된다.
특히 원전건설 산업은 용접과 비파괴검사 등 조선업과의 유사공정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용접사의 경우 올해 연간 2475명을 시작으로 연간 최대 8만75명의 인력이 투입돼 조선업 침체로 인한 인력구조조정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공사착수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건설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신고리원자력 5·6호기는 후쿠시마 사고 사례와 국내외 선행 원전의 경험을 면밀히 연구해 반영했다. 대체교류전원 디젤발전기 설치 및 축전지 용량을 증대해 장기 소내정전사고(SBO)에 대비하고 비상전원의 공급신뢰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대형 민간항공기 충돌 영향평가와 방호설계를 적용했고, 중대사고 전용 비상원자로감압밸브 채택 등 안전성을 더욱 증진시켰다. 건설허가 후 공사에 착수하게 되면 신고리 5호기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 각각 준공할 계획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건설경기는 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건설기간만 약 7년에 달하고 한수원과의 계약업체만 해도 190여개사에 이르며 설계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 원자로설비과 터빈발전기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수백 개의 협력사가 연계돼 있다.
선행사업으로 진행 중인 신한울 1·2호기 건설의 경우 2013년도 총계약금액 2182억원 중 울산 지역업체분이 965억원으로 약 44.2%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어 신고리5·6호기 건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최신안전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가진 원전을 건설하고 각종 정보를 공개하여 지역주민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원전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의 전력수급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나,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 원자력에너지 환경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원전건설 업체들은 후쿠시마 사고를 설계보강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한 단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 2014년 8월 기준)에 따르면 16개국이 신규원전도입을 추진 중에 있고, 원전 운영 중인 30개 국가 중 26개국이 원전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전은 14개국에서 72기, 건설계획단계의 원전은 26개국에서 174기로, 세계적으로 원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증진시킨 원전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 원전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우선기술 선점을 통해 원전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한수원도 신고리 5·6호기와 같은 APR1400노형을 통해 원전선진국인 북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NRC(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전심사를 통과해 본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신고리 5·6호기에 건설될 원전노형은 국내 최초로 해외수주해 건설중인 UAE(아랍에미레이트) 수출형 노형과 동일한 노형으로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증된 원전이며, 후쿠시마 사고경험을 반영해 대체교류전원 발전기(AAC) 추가 설치 및 축전기 용량 증대, 해일 대비 방수문 설치 등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켜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건설허가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