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년 만에 방한했다. ‘제주포럼 2016’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대선을 불과 1년 반 남겨놓은 상황에서 정치권의 촉각을 집중시켰다.
‘반기문 대망론’을 방증하듯 여야는 각각 반 총장을 반기거나 경계하는 주장을 내놨다.
반 총장이 입국한 25일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망론에 불 지피기에 나섰다. 안홍준 의원은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101%로 본다”며 “세계의 대통령을 이제 우리가 부려먹을 때”라며 반 총장이 대통령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이날까지도 김 빼기로 일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직후 어떠한 정부직도 맡지 않아야 바람직하다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반 총장은) 대한민국의 엄청난 자산인 만큼 퇴임 후에도 그런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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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년 만에 방한했다. ‘제주포럼 2016’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대선을 불과 1년 반 남겨놓은 상황에서 정치권의 촉각을 집중시켰다./자료사진=연합뉴스 |
반 총장은 당초 이날 정오 무렵 제주공항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도착 일정이 3시쯤으로 한차례 미뤄졌다가 다시 5시 직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그의 첫 방한 일정이던 관훈포럼 시작 시간도 지연됐다.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이날 반 총장의 환영만찬부터 쏙쏙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국내 순회 일정에도 여당 정치인들의 동행이 예정돼 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 중에선 참석자가 한 명도 없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물론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도 제주를 찾았다. 정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 모두 충청 출신이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주최하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앞으로 엿새간 일본 방문 일정을 포함해 국내에서 경기 고양과 경북 안동, 경주를 순회할 예정이다.
반 총장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개회식에 참석할 때 새누리당의 홍문종 의원이 반 총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홍 의원은 평소 반 총장을 향해 “새누리당 대권 구도의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주장해왔다. 안동 하회마을 방문 때에는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인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통 지지층 지역인 대구·경북과 충청을 연대하는 재집권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이 국내 정계 진입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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