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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승희 미디어펜 회장, KDI정책대학원 초빙교수 |
미국의 어느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수강학생 전원에게 F를 줘야 하는 일대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이 이상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 교수가 실험한 내용입니다.
해당 교수는 지금까지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여태 단 한명에게도 F학점을 줘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놀랍게 이번 학기에 수강생 전원에게 F를 줘야 했습니다.
학기 초에 학생들은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복지정책이 올바른 선택이고 국민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하거나 지나친 부자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평등한 사회에서는 누구나 다 평등한 부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 교수가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학기에 이런 실험을 해 보면 어떨까? 수강생
전원이 똑같은 점수를 받으면 어떻겠냐?"
학생들은 모두 동의를 했습니다. 그 학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얼마 후 첫 번째 시험을 보았습니다. 전체
평균점이 B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당초 약속대로 첫 시험 점수로 B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밤샘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잔뜩 불평했습니다. 반면 놀기만 하고, 여학생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시간을 낭비했던 학생들은 좋아라 했습니다. 공부않고 놀면서 B학점만 받아도 굿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두번째 시험을 쳤습니다. 도서실을 찾지 않고 공부안하던 학생들은 계속 안하고, 여행이다, 데이트다, 미식축구와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NBA프로농구 게임을 보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문제는 그전에 도서관에서 살던 성실한 학생들도 덩달아 공부를 하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자기들도 무임승차를 하고 싶어 시험공부를 조금만 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전체평균이 D 학점이 나왔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낙제점수준인 D학점을 받는 불상사를 당했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학생들이 낮은 학점에 대해 불평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자기혼자 해봐야 자신의 학점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다음 3번째 시험은 모두가 F를 받았습니다. 그 후 학기말까지 모든 시험에서 모든 학생들은 F 학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욕하고 불평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다른 학생들을 위해 더 공부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학생들은 학기말 성적표에서 최악의 F학점을 받고 풀이 죽었습니다.
그제서야 교수가 말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오마바식 무상복지 정책은 필연적으로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은 보상이 크면 노력도 많이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의 결실을 정부가 빼앗아서 놀고 먹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아무도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을 위해 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니까요."
미국 대학생들의 황당한 F학점 사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첫째, 부자들의 부를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한 명이 공짜로 혜택을 누리면 다른 한 명은 반드시 보상이 없이 일해야 합니다.
셋째,. 정부는 누군가에게서 빼앗은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도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에게
줄 수 없습니다.
넷째, 부를 인위적으로 분배함으로써 부를 재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섯째, 국민의 절반이 일하지 않아도 나머지 절반이 먹여 살려줄거라는 생각은 국가 쇠망의
지름길입니다. /좌승희 미디어펜 회장, KDI 정책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