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불이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대한항공은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와 관련해 "부상자는 없고 승객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김포행 항공기 KE2708편(B777-300)의 엔진 한 곳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항공기 기장은 계기판에 화재 경고 메시지가 뜬 것을 확인하고 이륙 중단을 결정한 뒤 절차에 따라 엔진에 소화기를 분사했다. 소화기는 사람의 작동 없이 기계가 자동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연기가 발생하자 기장이 비상시와 같은 승객 하기(탈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3분 이내로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항공기를 빠져나갔으며 활주로 인근 안전 장소로 대피했다가 공항 청사 쪽으로 이동했다.
소화기 분사로 불이 완전히 꺼졌다면 비상 탈출을 할 필요 없이 관제탑 지시에 따라 승객이 탑승한 채로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했거나,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옮겨졌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불은 공항 소방대에 의해 즉시 진화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기장과 승무원 16명, 승객 302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국적은 한국인 111명, 일본인 181명, 기타 10명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는 15년 동안 운항했고 문제가 된 엔진은 1년 6개월 전 장착했다"면서 "엔진 결함 원인을 조속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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