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고대 로마 시대 평민 계층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뼈대 곳곳에서 골절이 관찰되고, 관절염을 앓은 흔적이 발견된 흔적이 발견됐다.

연합뉴스는 28일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역사학자, 인류학자, 뼈 전문 의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로마 외곽에서 발굴된 고대 로마인의 골격 2000여 점을 스캔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뼈대에서 고된 노동의 흔적이 나타났다.

분석 대상이 된 유골들은 지난 15년 간 로마와 나폴리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굴됐다. 조사 결과 당시의 평민들의 뼈 상태는 현대인의 기준으로는 매우 가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의료사학자 발렌티나 가차니가는 "분석 대상이 된 골격들은 평민 무덤에서 찾아낸 가난한 노동 계층의 유골"이라며 "이들의 뼈대에서는 부러지거나 금이 간 흔적뿐 아니라 만성 관절염, 뼈암을 앓은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이 유골의 주인들의 평균 사망 연령이 서른 살에 불과하다는 점"이라며 "유골에 나타난 흔적들은 이들이 그 당시 엄청나게 혹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에 이뤄진 고대 폼페이 거주 귀족들의 유골 분석 결과와는 극명히 대비된다. 

1세기 베수비오 화산의 분출로 화산재 속에 묻혀 원형이 보존된 폼페이에는 주로 귀족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며, 이들의 유골에서는 당시 귀족들이 풍부한 식단을 즐기면서 양호한 건강 상태를 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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