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겨냥 '저년'·'호들갑'·나꼼수 김용민·정청래와 막하막하
[미디어펜=이서영 기자]이종걸 더민주 의원의 독설과 막말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 의원은 29일 원내대표로서의 퇴임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할 경우 국민이 시궁창에 버릴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이 의원의 반 총장을 시궁창에 폐기될 이름으로 폄훼한 것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모 네티즌은 "오히려 이 의원의 입이 시궁창"이라며 "제발 말 좀 품위있게 말해라 자식보기 미안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할 국회의원이 저속한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19대 국회 더민주의 마지막 원내대표를 맡았던 이 의원의 막말시리즈에 대해 여당에선 '배냇병' 수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이 반 총장에 독설을 퍼붓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 대선후보들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여론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도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더민주에선 최근 내년 대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식의 김칫국 마시기가 성행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내부 잠룡들의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진 상태. 국민의당 안철수는 문재인과 호각세을 이루며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더민주 이종걸 의원이 29일 원내대표로서의 퇴임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할 경우 국민이 시궁창에 버릴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어 비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 총장을 포함할 경우 대선 여론조사는 어떻게 될까? 수개월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문재인, 안철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제주포럼 참석, 안동 하회마을 방문, 충청권 맹주 김종필 전 총리면담 등을 통해 대선후보로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에선 반 총장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종걸로선 반 총장이 부각될수록 다 된 밥에 재뿌리는 격이 될 수 있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12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년'이라고 막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해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막말로 유명했던 나꼼수 김용민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정현 의원은 광견에 물려도 광견을 쫓아가서 그 광견을 무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꾸짖었다. 이 의원을 광견으로 비유한 것처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야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 의원의 독설에 대해 따지기도 했다. 얼굴은 잘생겼는데, 그런 험한 말을 하느냐는식으로 점잖게 꼬집었다.

이종걸은 지난해 국회법 개정을 비판한 박 대통령에 대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국가원수에 대해 품위가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했다. 그의 막말과 독설은 또다른 문제적 의원인 정청래 전 의원과 막하막하다. 이제 그도 4선의 중진이 됐다. 품위있는 중진의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제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막말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선생이다. 우당은 일본식민지 시절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일본경찰에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1932년 사망했다.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의 손자에 입에서 나오는 발언치곤 품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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