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전 세계적으로 관광업계의 큰손은 단연 중국인관광객(요우커)다.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모든 국가가 경제효과가 큰 요우커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반가운 것만 아니다. 세계 문화유산 파손은 물론 그 나라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을 안 지키는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태국 한 공항화장실에선 모든 상의를 탈의하고 옷을 갈아입는 한 중국인 관광객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많은 비난을 받았다.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는 것은 글로벌 에티켓에 어긋난 것이며, 심지어 어떤 지역사회에서는 누드를 모욕적인 것으로 생각해 불쾌하게 여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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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우커들로 북적이는 명동거리를 찾았다. 횡단보도 앞, 소공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을지로 일대 곳곳에서 뻐끔뻐끔 담배를 태우고 있는 요우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미디어펜 |
중국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자국 관광객들에게 해외여행 시 필요한 매너와 예절을 지키라고 호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행 도중 유적과 환경 및 위생시설을 파괴하거나 현지 법규나 문화에 반하는 행위 시 해당 여행객의 명단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각종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남 신경 쓰지 않는 개인주의 성향이 심한 중국인의 특성상 쉽게 고쳐지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
요우커들로 북적이는 명동거리를 찾았다. 횡단보도 앞, 소공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을지로 일대 곳곳에서 뻐끔뻐끔 담배를 태우고 있는 요우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 화장실은 물론, 명동 일대 카페, 음식점에는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공지가 부착돼 있다. 물론 중국어로 말이다.
호텔에서도 가장 골치가 섞는 것은 흡연문제였다. 객실, 심지어 복도에서 담배를 피워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도 가끔 받는다. 현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등 대부분의 호텔엔 실내 흡연실이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우커들은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피우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한국보다 중국의 흡연율이 높고, 중국 본토에선 아직까지 금연구역이 활성화되지 않아 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문제 외에도 에티켓,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상인들의 고충은 있었다. 중국어만 고집해 의사소통의 문제, 새치기, 매장 입구 문 앞 계단을 점령해 앉아 있기 등이다.
명동의 A 의류전문점에서는 7살, 5살난 꼬마 아이가 매장에서 이리저리 뛰어 놀았다. 마네킹 주변에서 아슬아슬하게 장난치는 아이를 부모는 나무라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고 우당탕 뛰어 다녀도 매장 직원은 쳐다보기만 할 뿐 특별히 제재하지 않았다.
시민들도 요우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자리 잡혀 있었다. 지하철 2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 모씨는 요우커들은 시끄럽고, 새치기를 잘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홍대입구나 을지로 입구역에서 관광 온 중국인들을 자주 접하는데, 대기 줄을 지키지 않고 먼저 타기도 하고, 전철 안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여성들의 향수냄새도 너무 심해 코 끝이 마비가 올 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상인들은 요우커 보다 한국인들이 더 진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홍대의 C 화장품 가게의 직원은 "오히려 중국인 손님들은 착하다"며 "국내 손님들이 샘플을 더 지저분하게 사용하고, 가끔 물건을 훔쳐가기 까지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중국인들 흡연문제는 잘 몰라서 그런다고 할 수 있지만, 알면서도 에티켓을 안 지키는 한국인들이 더 문제"라면서 "우리가 에티켓을 지켜야지만 요우커들이 따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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