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평균 점수 52점…특히 중화학 업종 차별 심해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남녀 직원에 대한 차별대우가 비교적 덜한 기업으로 네이버와 한세실업이 선정된 가운데, 전체 기업의 남녀 직원 차이는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미래포럼(이사장 조형)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내 대기업의 ‘성별 다양성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네이버와 한세실업의 점수가 77점으로 가장 높았다고 30일 밝혔다.

성별 다양성지수는 ▲근속연수 ▲연봉 ▲고용증가율 ▲고용비중 ▲임원비율 등 5개 항목에서 남녀직원 간 불균형정도를 측정해 각 20점 만점으로 값을 매겨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대상은 직원 수 500명 이상 243개 대기업이며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일정 기준 이상의 직원이 있고 5개 항목의 지표를 모두 공시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평균 점수는 52.1점이었다.

여성 차별이 ‘덜한’ 기업으로 평가받은 네이버는 여성임원 비율에서 20점 만점을, 연봉부문에서 17점을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45명의 임원 중 7명이 여성으로 15.6%를 차지한다. 500대 기업 평균인 2.6%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910만원으로 남성(7390만원)의 80% 수준이다. 

나이키, 갭 등 유명 브랜드 의류 제조업체인 한세실업은 여성임원비율과 여성고용비중에서 점수가 높았다. 

임원비중은 15명 중 3명이 여성인 20%로 만점을, 전체 평균의 약 2배인 여성고용비중(56.4%)은 19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688명 중 377명이 여성이다.

3위는 이랜드리테일(76.5점)이었고 4~7위는 CJ E&M(76점), 이랜드월드(75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4.5점), 신세계인터내셔날(74점) 순이었다. 

특히 네이버는 2013년 기준으로도 1위에 올라 3년 연속 톱 10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세실업은 3년간 6위→5위→1위로 매년 순위가 상승해왔다. 

반면 석유,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중화학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성별다양지수가 낮았다.

한편 최근 3년간 대기업 남녀 직원의 근속연수와 연봉 격차는 좁혀지긴 했으나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근속연수 차이는 5.1년에서 4.8년으로 0.3년, 연봉 격차는 3190만원에서 317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13년 2.1%에서 2014년 2.3%, 지난해 2.6%로 매년 상승세지만 증가폭은 미미했고 여성 직원 수는 29만2000명에서 29만3000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직원 수에 비하면 고용률은 24.8%로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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