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한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8.7로 나타났다. 이는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돈 것이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BSI가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것은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전망,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채권 매입 규모를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축소한데 이어, 2월에 추가로 100억 달러를 줄일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1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2% 감소하고, 현대자동차 역시 1.5% 줄어든 8조3,155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1.5), 수출(95.1), 투자(92.1), 자금사정(92.3), 재고(104.2), 고용(97.4), 채산성(8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국내 거시경제 지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