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교보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 재도전했지만 예비입찰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ING생명,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시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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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 재도전했지만 예비입찰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교보생명 |
3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과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 핑안보험을 비롯해 교보생명, 국내 전략적투자자(SI) 2곳 등 7~8곳이 예비입찰에 참여, MBK측은 최근 예비입찰을 마무리했으며 교보생명을 후보군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제외된 것은 매각가측면에서 3~4조원을 기대했으나 교보생명이 이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는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앞서 2013년에도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은바 있다.
당시 ING생명 인수를 위해 교보생명,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한화생명,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었고 교보생명은 본입찰까지 참여했으나 ING생명은 끝내 MBK의 품으로 넘어갔다.
이어 올해 다시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본입찰도 가기 전 기회를 잃었다.
교보생명은 또한 2014년에는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인사회 등을 통해 은행 인수 의사를 밝히며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교보생명은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끝내 입찰 마감을 앞두고 불참키로 결정, 우리은행 인수도 불발됐다.
뒤이어 교보생명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에 KT, 우리은행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지만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거친후 참여하지 않겠다고 유보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처럼 교보생명은 M&A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고 주로 유력후보로도 떠올랐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것.
교보생명 관계자는 "괜찮은 회사가 나왔을때 관심을 갖는건 당연하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되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성장에 도움이 안돼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M&A 시장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계열사가 충분치 않아 개별적으로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면 실사를 통해 내부자료에 접근이 가능해져 정보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업계 3위에서 1, 2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실사를 하게 되면 해당 회사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어 이것이 경험으로 쌓여 다른 케이스가 왔을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어 내부사정 파악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구나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처럼 계열사를 통해 자본을 끌어오기 충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업계에서는 새회계기준이 도입돼 건전성 규제가 심해지는 마당에 굳이 왜 이 시점에 승부수를 띄워야할 중소형업체도 아니고 업계에서 입지를 잘 다지고 있는 교보생명에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는지 자체가 의문이었다"며 "ING생명이 외국계 회사 중 국내에 자리를 잘 잡았고 메리트 있는 곳이지만 IFRS4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필요, 보수적 경영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볼때 오히려 결과적으로 ING생명을 안사는게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전 참여가 지적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지만 중도하차하는 등이 반복되니까 M&A 시장에서는 신뢰도가 깎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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