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진행하던 스트레스테스트(재무 안정성 평가)를 마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삼정KPMG에 의뢰해 지난달 초부터 진행해 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초안을 받아들고 세부 내용을 검토하며 조율하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란 현재 건조 중인 선박과 플랜트의 인도 시기, 수주 여부 등 경영상의 이슈들에 대해 각각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회사의 재무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올해 1분기 대우조선이 연결기준 263억원의 적자를 내긴 했지만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수주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은 기존에 수주한 것으로 먹고 살고 있지만, 거의 1년째 일부 벌크선을 제외하면 수주를 못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워낙 수주가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논의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대우조선과 협의해 만든 추가 자구안의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처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립되는 계획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인해 4조2000억원을 지원했을 때와는 달리, 조선업 전체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차원에 가깝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은 얼마를 더 지원하느냐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선산업 전체가 수주 절벽이고 이른 시일 내에 호황이 오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당시를 가정해 조선업이 살아남으려면 업계가 어떻게 재편되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우조선만이 아니라 자구안을 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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