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일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거론돼 논란이 된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 등 대한 반대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다만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경유값 인상 반대와 함께 제안했던 휘발유값 인하는 요구하지 않았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대책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당정협의는 완성된 정책을 발표하기보단, 당이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성격이 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은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경유값 인상과 고등어·삼겹살 직화구이집 규제처럼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늘리거나 국민 생활에 불편을 드리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심각하게 지적되는 디젤(경유)엔진, 예컨대 건설·기계·자동차도 포함해 디젤엔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오염물질처리시설을 개선하며, 일정연한이 지난 노후 화력발전소는 폐쇄하는 등 대책을 검토해줄 것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밖에 ▲노상소각, 도로·공사장 비산먼지, 차량배출 먼지 등 생활 주변 먼지 대책을 수립하고 대중교통을 친환경 시설로 바꿀 것 ▲미세먼지 배출원을 정밀분석해 배출원별 대책을 마련할 것 ▲중국 35개 도시의 오염현황 공유·고시 확대 및 한중 공동 미세먼지 오염원 저감사업 확대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할 것 ▲정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기정화 기술개발·비용절감 연구를 강화할 것 등을 주문했다고 김 의장은 설명했다.

김 의장은 당의 경유값 인상 방지 요청이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며 이에 정부가 확답을 주지는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전날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휘발유값 인하에 대해선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는 20대 국회 들어 처음 개최된 것으로,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하고 당에서 김 정책위의장, 김상훈·이명수·이현재·정운천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