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필수소비재 중심 455억원 지원…"연말까지 3000억원 지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수출입은행이 이란과의 수출거래에 455억 원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자동차‧철강‧화학제품 등 수출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대(對) 이란 수출거래에 총 455억 원을 '포페이팅'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포페이팅(forfaiting) 방식이란 해외 수입국은행이 발행한 기한부 신용장(Usance LC)에 기초해 발행된 수출 환어음과 선적서류를 은행이 수출자로부터 매입해 자금을 지원하는 수출금융 기법의 하나다. 

수출입은행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2001년 포페이팅을 도입한 후 최근 3년 동안 54개국 304개 은행을 대상으로 총 10조 1200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대(對)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지난 4월부터는 이란에 대한 포페이팅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철강,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 산업 기초 자본재와 함께 자동차, 섬유제품, 음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무역금융을 지원 중이다. 올해 포페이팅을 포함한 무역금융으로 총 8조 8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에 20년 이상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P사 대표는 "수은의 원화 포페이팅 지원으로 유산스(Usance) 방식의 수출대금 결제가 가능해져 4월 이후 대(對) 이란 수출이 예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 S사 관계자는 "올 1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수은의 포페이팅을 활용해 180일 결제조건의 자동차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올 상반기 내에 1000억 원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 금융기관이 한국 수출기업에 무역금융을 신규로 제공한 것은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이란과의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유로화 등의 외화 수출대금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수은의 원화 포페이팅이 수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서 "올 4월 포페이팅을 개시한 이래 지원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3000억 원 정도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