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예금금리가 은행들의 자금 유치 경쟁으로 넉달만에 상승했다. 대출금리도 기업의 대출수요 증가 등으로 두 달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3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7%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연 2.64%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이후 3개월만이다. 오름폭만 보면 2012년 12월 0.08%포인트 상승한 이후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07%포인트 상승한 연 2.66%를 기록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74%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연말 만기도래자금의 유치 노력 등으로 예금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연 4.52%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50%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넉 달만에 상승한 후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대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4.67%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금리는 연 4.43%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7월 0.16%포인트 오른 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중소기업대출금리도 전월과 견줘 0.05%포인트 오른 연 4.84%였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4.1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연 4.33%에서 9월 4.26%로 내려가면서 지난달까지 넉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단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해 연 3.65%로 집계됐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0.03%포인트 떨어진 3.74%로 나타났다. 소액대출금리와 일반신용대출금리는 각각 0.11%포인트와 0.10%포인트씩 내려간 연 5.79%와 5.80%였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85%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하락했다.
12월중 상호금융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9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2.81%였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잠정치)는 전월과 견줘 0.48%포인트 하락한 연 10.92%를 기록했으며 예금금리도 2.88%로 0.03%포인트 잠정적으로 내렸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각각 0.04%포인트와 0.02%포인트 하락한 연 5.50%(잠정치)와 5.04%로 집계됐다. 예금금리는 각각 연 2.95%(잠정치)와 2.97%로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2.9%로 지난 2011년 6월(11.7%) 이후 30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