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변호사 출신…"2030 애환 알고는 있나, 질문하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외부위원인 임윤선 비대위원이 3일 회의 첫날부터 당을 "아주 정말 매력 없는 이성"이며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고 비유하며 일갈했다.

임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위원직을 '너무도 크고 무거운 옷'에 비유, "내가 과연 이것을 입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이 옷을 왜 입기로 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며 "지금의 새누리당을 비유자하면 아주, 아주 정말 매력 없는 이성이다.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의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성격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 맨날 다퉈댄다"며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 남자"라고 포문을 열었다.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외부위원인 임윤선 비대위원(가운데)이 3일 회의 첫날부터 당을 "아주 정말 매력 없는 이성"이며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고 비유하며 일갈했다./사진=미디어펜


임 위원은 "제가 생각하는 보수란 현재에는 긍정을, 미래에는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현재 보수당을 자처하는 새누리당은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려 '내가 뉘 집 아들인줄 알아?' '내가 권세가의 아들이야'만 외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미래를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느끼는 20·30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30대 여성 변호사 출신으로서 청년 세대의 애환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움을 청년) 개인의 탓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게으름의 탓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나는 그 세대가 아닌 것에 대해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들의 울부짖음에 대한 고민보단 나는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고 저녁을 누구랑 먹어야 하며 과연 내 이름이 나온 기사는 얼마나 나왔는지에 대한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것은 아닌지 외부에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외부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그 벽이 너무도 공고해 보여 내부에서 외치기로 마음먹었다"고 비대위원 영입 제안을 수용한 이유를 강조했다.

임 위원은 "저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대신 당에 질문할 것이다. 질문하기 위해서 왔다"며 "세 가지를 묻고 싶다. '알고는 있는가' '들을 준비 돼 있는가' '그러면 바뀔 준비는 돼 있는가' 이 세가지를 끊임없이 묻기 위해 저는 제가 주어진 작은 권한을 최대한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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