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재개 가능성 불투명…야3당 국회의장 단독 표결 가능성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은 3일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이달 7일 소집하는 데 합의하고, 이같은 내용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4·13총선 결과 원내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의원단 서명을 넘겨받아 대표로 소집요구서를 의사과에 제출했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7일 이전까지 타결돼야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18개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는 등 20대 국회가 법정시한에 맞춰 개원할 수 있게 된다.

   
▲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7일 이전까지 타결돼야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18개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는 등 20대 국회가 법정시한에 맞춰 개원할 수 있게 된다./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앞서 두 야당이 그동안의 관례를 깬 '국회의장 자율투표' 강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1당 국회의장'과 '야당 법제사법위원장'을 주장하며 양쪽 모두를 욕심냈던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을 양보한다며 의장직과 운영위·정무위 등 여타 핵심 상임위까지 내줄 것을 요구하자 새누리당은 이를 '꼼수'라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까지 나서서 "더민주가 1당이 됐으니 관례상 당연히 국회의장은 더민주 차지"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완강한 협상 거부가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3당 협상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수석 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계속 말을 아끼겠다"며 협상 중단을 결정한 김도읍 원내수석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더민주를 겨냥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발상도 이해가 안 갈 뿐더러, 마치 법사위원장을 시혜를 베풀 듯 하면 과연 협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면서 "협상 책임자들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언론을 상대로 이런 이야기를 먼저 던지는 건 협상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협상 중단사태의 종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7일 국회의장 선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임시회 소집에 응하긴 했지만, 7일 반드시 국회의장단 투표에 임한다는 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7일 의석수 총합(더민주 123·국민의당 38·정의당 6)이 167석으로 재적의원 과반수(151석)를 넘는 야3당이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법 15조는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새누리당 의원 122명이 전원 불출석하더라도 야권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과반 득표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과연 국민이 그것을 원하겠는가"라면서도 "물론 그렇게 선출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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