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유학 생활을 했던 프랑스 그르노블시(市)를 방문해 당시의 어학연수 수료증을 42년 만에 전달받았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및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첨단산업 육성기지인 그르노블시를 방문했다.
그르노블시 방문은 프랑스가 국빈방문 일정의 하나로 지방도시 방문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1974년 그르노블 대학에서 유학했고,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급거 귀국하면서 6개월만에 유학생활을 정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측의 배려로 그르노블시 소재 이제르 도청에서 유학시절 이제르 도지사의 부인 엘리자베스 보드빌씨와 아들 루이 보드빌씨, 당시 하숙집 딸인 자클린 꾸르또 발라노스 여사와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어학연수 수료증 원본 액자를 전달받았다. 박 대통령은 "메르시 보꾸"라고 언급하면서 불어로 감사의 뜻을 전했고, "수료증을 이렇게 42년 만에 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제르 도청 방문에 앞서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에어리퀴드사(社) 연구소를 찾아 액화수소 충전 및 미세먼지 저감시험 현장을 둘러보고 수소차에 직접 시승하는 등 기술개발 동향을 점검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던 박 대통령은 불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수소차 시장 전망과 가격 경쟁력, 정부 지원방안 등에 대해 질문 세례를 쏟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수소차는 충전이 거의 순간적이어서 짧고, 한번 충전하면 주행거리도 길고 미세먼지도 전혀 발생하지 않아 장점이 많다"며 "택시, 버스같이 운행 빈도가 높은 것부터 상용화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6월4일이 마침 (한불 수교 130주년) 그 날이다. 그르노블은 젊었을 때 아주 오랫동안 추억이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며 "일부러 6월4일에 맞춰 오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사는 박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차의 글로벌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MOU 체결소식을 들은 뒤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법적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프랑스 정부와 힘을 합해 6월 4일을 기해서 양국 국민뿐 아니라 인류사에도 큰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느와 뽀띠에 회장 등 에어리퀴드사 최고 경영진과 현대차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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