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한은이 전망한 연간 전망치인 630억 달러를 웃돌아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1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4억3,000만 달러, 지난해 경상수지는 707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12월 경상수지는 전월(60억3,000만 달러)보다는 4억 달러 늘어났고 월간 사상 최대치였던 10월의 95억1,000만 달러보다는 34억8,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2월 흑자로 돌아선 이후 23개월 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9년 327억8,000만 달러 ▲2010년 293억3,000만 달러 ▲2011년 260억7,000만 달러 ▲2012년 480억8,000만 달러 등이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해서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5,709억2,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이보다 낮은 5,102억1,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통관기준 수출 총액은 5,5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반도체(13.3%), 정보통신기기(12.1%), 전기·전자제품(9.8%)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8.5%)과 철강제품(-7.5%) 등은 감소했다.
수입 총액은 1년 전보다 0.8% 줄어든 5,155억6,000만 달러였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은 각각 2.8%, 7.5% 늘었지만 원자재가 3.7% 줄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48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43억7,000만 달러로 3.0% 늘었다.
지난달 상품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63억3,000만 달러)과 비슷한 63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엔 국내로 들어온 돈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금융계정은 연간 724억1,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해 종전 최대치였던 2012년의 513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출과 차입 등 기타투자에서 417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직접투자에서도 130억6,000만달러 유출초가 발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는 69억4,000만달러 유출초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38억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고, 준비자산은 14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