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3년의 기다림 끝에 사실귀정으로 종결됐지만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로 지내고 있다"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경기도 김포 자택에서 긴 침묵의 시간을 보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며 근황을 공개했던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아침 7시 네이버 블로그 '윤창중칼럼세상'을 복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다시 글을 통해 만나게 돼 반갑다"며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아침 7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수행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의 인턴으로 있던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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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순방 중 성추행 혐의로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7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윤 전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 활동 재개를 알리는 첫 글에서 "3년의 기다림 끝에 사실귀정으로 종결됐지만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로 지내고 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윤창중 전 대변인 SNS 갈무리 |
당시 급거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과 여러 경로를 통해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으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건이 미국 연방 검찰로 넘어가면서 처벌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단순 경범죄로 보고 그의 신병도 확보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이 지난 지난달 7일 윤 전 대변인은 법적 처벌없이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변인은 "기소가 없었다는 사실은 법적으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저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라고 봅니다."라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아내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불과 5일만에"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자신과 30여년을 함께 살았던 남편, 그 남편을 겨냥해 대한민국 언론이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퍼부어대는 거대하고 야멸찬 전방위적인 총공세"라며 "그 공세 앞에서 세상이 천인공노할 폐인으로 만들어지는 광경을 목격한지 불과 5일만이었다"고 토로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닥쳐온 처참한 패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내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너무도 힘들어했다. 사실상 유령이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말미에서 윤 전 대변인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인간이기 때문 아닌가"라고 자위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해 당시 사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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