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개포지구 내 마지막 ‘평당 3000만원대’ 단지일지도 모릅니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평일인 개관 첫날 문을 열기 전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며 대기줄이 100m 넘게 형성되기도 했다”며 “청약 예비자들의 관심사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삼성물산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래미안갤러리에서 견본을 선보인 ‘래미안 루체하임’은 현충일 황금연휴에 약 2만3000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 강남 현대일원아파트 재건축인 '래미안 루체하임'의 강점은 역세권에 합라적인 분양가다/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 광풍의 진원지는 개포지구 첫 재건축인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첫 분양단지가 조기 완판하는 데 이어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자 개포지구 재건축 예정단지의 시세가 고삐풀린 듯이 고공행진인 가운데 개포 재건축 2호인 '래미안 루체하임'의 청약열기도 뜨겁다.

‘래미안 루체하임’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최저 12억4700만원에서 최대 12억9900만원으로, 평당가로 따지면 3610만~3795만원 수준이다.

강남 재건축 분양 단지의 분양가와 비교, 저렴한 편이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의 3.3㎡당 분양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3589만~3969만원 ▲‘신반포자이’ 4290만원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4240만원 등이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는 개포 재건축의 관심 증대로 향후 개포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반포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예단까지 나오기도 한다.

일원동 현지에 위치한 부동산 관계자들은 '래미안 루체하임'의 강점이 역세권 유명 브랜드에 '합리적' 분양가로서 인근 다른 재건축에서 이 같은 분양가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한목소리다.

   
▲ 개포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래미안 루체하임'의 평당 분양가가 개포지구 마지막 3000만원 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미디어펜

I 부동산중개사는 "이달 들어 개포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27평의 매매가가 8억원이 넘으며 9억원대에 육박하기 직전인 상황"이라며 "'래미안 루체하임' 이후 인근 분양예정 단지의 평당가는 4000만원 이상이 돼야 뒤늦게 입주권을 노리고 뛰어든 투자가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D 부동산 관계자는 “더 비싸도 될 정도의 분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현재 분양시장에 조합원 입주권 매물도 없어 값을 더 올렸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평했다.

분양 관계자는 “개포지구는 연달아 공급될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모여있어 조합들 사이 경쟁이 치열하다”며 “‘래미안 루체하임’은 ‘청약을 순조롭게 끝내자’는 데 동의한 조합과의 성공적 타협을 통해 적정한 가격을 매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중소형 평형 위주로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투자자 비율도 절반가량 차지한다”며 “계약 후 분양권에 5000만~6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용 59· 71㎡" 경쟁 치열 전망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은 지하 3층~지상 25층 총 85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49~118㎡ 332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배정됐다.

주택형별로 다양한 선택형 평면을 제공, 입주자의 취향에 맞게 팬트리·드레스룸(대형)·주방·서재·유아 놀이방 등의 평면을 구성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은 무상이다.

   
▲ 미디어펜이 '래미안 루체하임'의 입지와 단지 등의 환경을 평가한 결과,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미디어펜

견본주택에는 전용 59㎡A, 84㎡A, 121㎡A 세 가지 타입이 조성됐으며 평면마다 내방객들이 가득차 하나라도 더 확인하기 위해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전용 59㎡를 살펴보던 고모씨(55)는 “안방에 드레스룸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재건축에 59㎡형인데도 판상형 구조를 갖춰 관심이 간다”며 “자녀가 분가해 부부 둘이 살 계획이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침실 3을 옷방이나 서재로 활용해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용 84㎡ 평면에서는 안모씨(49·여)가 “재건축아파트라서 평면은 기대 안 했는데 드레스룸뿐만 아니라 거실과 주방을 잇는 ‘홈카페형’ 옵션 등 눈에 띄는 요소가 많다”며 “삼성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무상인데다 특히 수입 자재를 써서 건축 관련 전문가가 아닌데도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분양 관계자는 “견본은 없지만 전용 71㎡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용 59㎡와 달리 드레스룸을 구비한데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고 전용 84㎡보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형 평형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 아파트투유는 7일 '래미안 루체하임'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아파트투유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에는 없지만 일반분양분으로 1가구 마련된 전용 168㎡에 대한 문의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며 “복층구조로 설계돼 50㎡ 공간을 작업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개포 유일 더블역세권에 강남 8학군 ‘구미’

‘래미안 루체하임’은 개포택지지구 내 두 번째 재건축 분양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자와 개포지구 분양이 잘될지 '긴가민가'하다가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열풍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수요자들 덕분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래미안 루체하임’은 개포지구에 공급될 타 재건축 단지들과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며 두 가지 특징을 들었다.

먼저 개포지구 내 유일한 더블역세권이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및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각각 단지로부터 걸어서 5~7분, 10~15분이 소요된다.

또 동 위치상 단지가 크게 두 블록으로 나눠지는데 지하철역과 가까운 110~112동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을 고민할 시 참고할 만 하다고 분양 관계자는 덧붙였다.

강남 8학군 및 인근에 자리한 대치동 학원가에 대한 학부모 수요자의 관심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원가의 경우 확정된 바는 없지만 입주 시 셔틀버스 노선이 확장될 것으로 분양 관계자는 전망했다.

   
▲ 미디어펜이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의 청약경쟁률을 예측한 결과, 평균 40~45 대 1로 추정됐다.
이어 “‘래미안 루체하임’의 분양타겟은 기존 강남권 거주자와 강남학군에 진입하려는 목동·용산 거주 수요자”라며 “단지 가까이에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역세권이어서 특히 자녀를 둔 맞벌이 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합원 입주권 매물 없어…향후 프리미엄 예상

본보가 '래미안 루체하임'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예측한 결과,  평균 40~45대 1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용 59㎡와 71㎡의 경쟁률은 각각 50 대 1이 넘으면서 전체 경쟁률을 높이는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일반청약이 치열할 거승로 추정됨에 따라 ‘래미안 루체하임’ 재건축 조합원의 입주권은 현재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권 매물은 1~2건 정도로, 동호수 추첨 전이어서 아직 구하기 힘들다”며 “재건축 대상이었던 일원현대아파트의 지분이 워낙 커서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 굳이 입주권을 급하게 내놔서 충당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 입주권에는 일반 분양가보다 다소 낮은 가격의 웃돈이 붙어있어 만일 매물을 구할 수만 있다면 입주권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동호수 추첨 후에는 매물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그 때에는 웃돈이 더 높게 붙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 강남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의 공사현장과 입지도, 현장 남측 도로 표지판/미디어펜DB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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