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인 29일 오후 어린이와 청소년 등 160여명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넛잡(The Nut Job)'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영화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관람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청소년 가수 악동뮤지션과 탤런트 이광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영화관람은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올해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열기로 한 첫 번째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계기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월 16일 영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헙'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바 있다. 또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2년 11월 20일 성폭력 범죄를 다룬 영화 '돈 크라이 마미(Don't cry mommy)'를 관람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들이 문화를 직접 체험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계획됐다. 국·공립 전시 관람 시설과 미술관·공연장 등 일반 문화시설 관람이 무료이거나 관람료가 할인된다.
특히 영화관은 전국 주요 영화상영관에서 오후 6∼8시 사이 저녁시간대에 5,000원의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자는 날이기 때문에 대통령도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설 연휴 직전인 만큼 소외계층의 아동·청소년들을 특별히 초청해 문화를 즐긴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모 수석은 이어 "문화가 있는 날의 시작은 일단 공연·전시회·영화에 집중됐는데 일부 겨울스포츠인 농구·배구도 포함될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애니메이션 영화 넛잡을 선택한 것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순제작비 450억원이 투입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넛잡은 지난 17일 북미 3,472개 상영관에서 개봉돼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최대 규모의 해외개봉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4,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