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4·13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은 새누리당이 8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야당에 양보하면서 1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의장직 경쟁이 재점화 수순을 밟고 있다. 사실상 4파전 경선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차기 의장 출마 의사를 밝혀온 이는 6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 5선의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5명이다.

다만 이 중 원 의원은 의장 후보 경선이 유력해지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이 확정되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입장은 경선이 확정되면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한 핵심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이) 선수도 낮고 경선이란 방식도 원하지 않는다"며 "관례에 따라 선수가 가장 높은 의원이 의장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민주는 조만간 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의원을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최종 선출은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과거 2006년 열린우리당(더민주 전신) 때에도 이런 방식으로 의장선출 위한 당내 경선이 실시된 적이 있다. 당시 임채정 전 의원이 김덕규 전 의원에 단 2표 차이로 앞서며 후보로 결정됐다.

현재로선 범친노로 분류되는 문 의원과 정 의원이 양강 구도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의원과 박 의원도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 판세는 안갯속이다.

친노·친문계와, 5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주된 공략 대상이 될 전망이다.

후보군 중 연장자인 문 의원은 경륜론과 '명예로운 퇴장'을 내세웠고,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에이스'를 자처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중도 무계파 역할론'을, 박 의원은 선수 파괴와 함께 '충청 역할론'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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