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 지금이라도 총선참패 원인진단-탈당파 복당 결정해야"
"차기 지도부 '단일성 체제'로 강한 리더십 줘야" 당권도전 굳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9일 20대 국회 원 구성 타결과 관련, 야당에 대한 국회의장 양보는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라는 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8:8:2'로 결정된 상임위 배분에 관해 "국민들 입장에서 상임위가 무슨 상임위가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역학관계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밝혀 민감한 사안으로 다룰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결국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원 구성이 제때 이뤄져서 국회가 원활하게 가동되느냐 안되느냐가 문제지, 우리가 어떤 상임위를 가져오고 못 가져오고 해서 일을 못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158석을 갖고 국회의장도 가져왔던 시기에도 아무것도 못 했잖느냐"며 "이건 정치가 부재한 것이지, 어떤 상임위를 누가 갖고 안 갖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어느 상임위인들 중요하지 않은 데가 있겠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한편 정 의원은 당 혁신비상대책위가 원 구성 이후 탈당파 복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선순위를 잘못 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 이유가 4·13 총선에서 참패했던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비대위가 총선 참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한 평가와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내면서 그 일환으로 7인의 입당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박계 유승민·친박계 윤상현 의원 모두 복당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건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당헌당규상 복당 과정에서 심사하게끔 돼 있으니 그때 가서 논할 문제"라고 선별복당의 여지를 남겼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현행 '집단성' 당 지도체제에서 당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체제로 바뀐다면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가야 할 비상지도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여건이 마련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일성 지도체제에 동의한다"며 "계파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초선 때부터 끊임없이 정치개혁을 부르짖어온 입장에서 이젠 누구에게 하라고 비판할 계제가 아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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