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미국 자동차 소재 업체를 두고 국내 업체 간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 등 자동차 경량화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를 두고 한화와 LG가 맞붙게 된 것.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에 CSP 인수에 나선 이들 기업이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해외 자동차 소재 기업인 미국 CSP)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한화의 CSP 인수 추진은 작년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 몸집을 키운 데 이어 자동차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소섬유 같은 경량화 소재는 자동차의 연비 향상에 핵심적인 부문이어서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에 이어 LG그룹도 미국 자동차 소재업체 인수전에 나섰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가 최근 미국 CSP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두 회사 외에도 독일 바스프, 일본 미쓰비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한화는 각각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중도에 그만둘 수 있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완성차 업체 '빅3'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50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을 6억달러(약 6988억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8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