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전 총리와의 만남을 기대했는데,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

면담 취소 이유에 대해 반 총장은 "이 전 총리가 바쁜 일이 생겼는지, 서운한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이 전 총리를 "깊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시절, 총리로 모시고 내각에서 같이 일했고 이후를 포함해 이 전 총리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나 정당 대표가 방문했을 때는 사무실에서 잠깐잠깐 만났지만, 그동안 한국의 정치인들을 잘 만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 전 총리는 특별한 분이니까 만났으면 좋았는데, 그렇지 못해 서운하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저녁 미국 뉴저지 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노무현 재단'의 뉴욕·뉴저지 지역 교민간담회에 참석,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반 총장과의 면담) 취소 이유는 어제 다 얘기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과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차를 한잔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인 7일 오후 취소됐다. 이 전 총리 측은 비공개였던 면담의 성격이 변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전 총리와의 만남을 기대했는데,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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