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제1금융과 P2P금융기업 간 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P2P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의 협업으로 안정성 및 신뢰도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
지난해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와 신한은행의 결합을 시작으로 농협은행, 전북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1금융권 은행들이 P2P금융기업과의 협업을 가시화 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P2P금융기업과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신용자 고객층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력 또한 강화할 수 있다.
P2P금융기업의 새로운 플랫폼과 제1금융권의 오랜 노하우 및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를 이룬 P2P금융기업-시중은행 협업 사례를 소개한다.
핀테크 기반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제1금융권 신한은행과 공식적인 제휴를 맺고 제1금융권과 P2P금융기업 간 협업의 포문을 열었다.
양사가 체결한 업무 제휴에 따라, 신한은행은 어니스트펀드 고객을 위한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예치금 이체에 필요한 수수료 일체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한,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과 더불어 예금담보부 여신실행 및 은행대출 거절자 연계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업무 협력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어니스트펀드와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핀테크 기업을 키우고 지원하기 위해 출범시킨 ‘신한퓨처스랩’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어니스트펀드가 신한퓨처스랩 1기로 참여하게 되면서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 관계를 맺었으며, 이후 신한은행의 어니스트펀드 10억원 투자유치가 성사되며 제1금융권인 은행이 P2P금융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환전문 P2P금융기업 써티컷은 이달 말 농협은행과 제휴하여 내놓은 P2P상품 `NH-30CUT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NH-30CUT론은 신용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대출상품이다.
NH-30CUT론이 실행되면 농협은행이 바로 카드사로 대출금을 상환하며 고객은 농협은행에 30% 낮은 이자로 카드부채를 상환하는 구조다. 써티컷은 기존 P2P 업체들과 다르게 초기 투자에 개인을 제외하고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도록 했다. 대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검증되고 플랫폼의 공신력이 확보되면 개인에게도 투자를 오픈할 계획이다.
피플펀드는 지난 1일 전북은행과 함께 제 1금융권을 통한 은행통합형 P2P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플펀드의 대출고객은 전북은행의 대출을 받고 투자고객의 투자금도 전북은행이 입금부터 출금까지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제시된 조건에 대출 고객이 동의한 경우 소득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피플펀드를 통해 전북은행 대출 계약으로 연결된다. 피플펀드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은행 지점 방문, 공인인증서, 엑티브엑스 등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은행 대출이 가능하다.
소상공인 전문 P2P대출 플랫폼 펀다 역시 IBK기업은행과 제휴를 맺고 전용 계좌 개설 및 대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펀다에 따르면 6월부터 기업은행이 펀다 전용 계좌(펌뱅킹)를 개설해 고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투자자는 투자신청 후 따로 계좌이체를 할 필요가 없으며, 대출자 또한 약정된 상환금액을 따로 이체할 필요가 없어져 편의성이 높아진다.
또한, 펀다와 기업은행은 오는 8월부터 ‘예탁금 담보부 대출’을 본격 시행한다. 예탁금 담보부 대출은 펀다의 대출 고객이 투자자로부터 모인 모집금액을 담보로 기업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펀다는 고객과 투자자를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금융 시스템 역할은 기업은행이 하게 되는 구조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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