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LG전자와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쟁탈전 치열해질 듯

미국의 추락한 휴대폰업체 모토로라의 굴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인터넷포털 구글에 팔린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최대 컴퓨터업체 레노버에게 팔렸다.

90년대까지 미국과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모토로라로선 참을 수 없는 굴욕을 연거푸 당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패하고, 고객에게 외면을 받은 기업은 처참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엄정한 교훈을 주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30일(한국시간)는 모토로라모빌리티(휴대폰사업)를 29억1,000만달러에 레노버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3위 재진입을 노리는 LG전자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로선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레노버의 공세에 맞서 신규 전략폰인 G2폰등에 대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일 전망이다.

구글은 2년전인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해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까지 구축해 동맹군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 매각으로 사실상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드웨어와 휴대폰제조사업은 앞으로 삼성전자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로선 다행이라 하겠다.

 이번 매각에는 모토로라의 경영권과 지분, 생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반면 모토로라가 보유한  1만7000건의 특허는 대부분 구글이 갖게 된다.  
 

구글로선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모토로라를 파는 셈이다. 모토로라를 사들이는데 지불한 돈이 무려 125억달러(13조4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중 지난해 셋톱박스 부분을 처분해 23억달러( 2조4600억원)는 벌어들였다. 셋톱박스부문을 빼면 102억달러(10조9344억원)를 주고 산 메가딜이었다.

구글로선 비록 대규모 특허를 보유하게 됐지만,  1년여만에 무려 8조원가량을 손해보는 인수합병 대실패를 경험했다.

구글로선 모토로라 특허 가치가 55억달러(5조8900억원)이나 된다고 자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125억달러에서 70억달러가 특허 이외의 부분이다. 셋톱박스 처분가격을 제외하면 4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모토로라 매각액 29억1000만달러보다 엄청나게 많은 액수다.

구글로선 운영체계와 휴대폰 제조사업을 동시에 해서 세계 휴대폰시장을 호령하고자 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 끝내 휴대폰제조사업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