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혜성' 알란 풀리도(23·티그레스)가 한국의 홍명보호를 제물 삼아 스타 탄생을 알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가진 멕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2골씩을 내주며 0-4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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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멕시코 알란 플리도가 팀의 네번째 골을 넣고 있다./뉴시스 |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반 36분 멕시코의 베테랑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0·산토스 라구나)였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원톱 주연은 풀리도였다.
풀리도는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추가골을 넣어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더니 한국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후반 40분에 추가골을 기록해 대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4분 뒤인 후반 44분에 한 골을 더 넣어 자신의 해트트릭까지 완성해버렸다.
풀리도는 유럽파가 아니다. 2010년 멕시코리그의 UANL 티그레스에 입단해 지금까지 총 97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은 국내파다. 2010년 멕시코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1년 국가대표가 됐다.
하지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요바니 도스 산토스(25·비야레알) 등 유럽파는 물론, 페랄타 등 국내파까지 걸출한 선배 공격수들에게 가려 좀처럼 A매치에 데뷔하지 못하다 유럽파가 빠진 이번 한국전을 통해 모처럼 데뷔전을 치렀고 잊지 못할 대기록도 세웠다.
풀리도의 맹활약에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약체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1·2차전 합계 9-3 승)를 통해 간신히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 멕시코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다.
멕시코는 A조에서 주최국인 '우승 후보' 브라질·'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 등과 16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