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현대상선이 20%대 초반에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곧 최종 협상안을 발표한다.
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외국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에 최종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사실을 10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최종 계약은 이달 말께 맺기로 했다.
외국 선주들과의 협상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앞으로 3년 6개월간 지급해야 할 용선료 5천억원 가량을 줄였다. 연간 1500억원 정도 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 당시 가격보다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현대상선은 시세보다 평균 60%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다.
20% 초반대로 결정된 용선료 인하율은 채권단과 현대상선의 목표치인 3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 선주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인하 폭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계 선주 조디악처럼 선박금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선주는 선박을 구매할 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때문에 받은 용선료의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투입된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작업이 마무리 된 만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회사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조건이 충족돼 7~8월께 출자전환을 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상선 최대 주주(지분율 약 40%)로 올라서게 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아직 현대상선으로부터 용선료 협상 결과를 최종 통보받지 못했다"며 "통보받는 대로 자율협약 전제조건의 충족 여부를 채권단 회의에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