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직 임기 끝까지 노력 쏟아부을 것" 원론적 입장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미국 현지시간)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라며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유엔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선 출마 여부 관련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임기 9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같은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날 회견에서 다시 한번 명확히 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선 출마 문제로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올해 12월까지인 임기를 마치기 전까진 사무총장직에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또 한번 명확한 입장 표명을 비껴갔다. 반 총장은 지난달 한국 방문에서 대망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한 중 비공개 일정에서 그를 독대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9일(한국시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지인들과 가진 만찬에서 반 총장과의 회동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이) 단단히 결심을 굳힌 것 같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과의 자세한 대화 내용에 대해선 "비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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