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등 금리 인하 추진…"수익창출력 떨어질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하자 농협은행을 위시한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함으로써 시중은행 금리체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신금리와 여신금리에 대한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하자 농협은행을 위시한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미디어펜


현 시점에서 가장 구체적인 인하 계획을 내놓은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예‧적금 상품들에 대해 이르면 다음주(13일)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담당자도 수신금리 인하 시점을 다음 주로 내다봤다.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도 정확한 인하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신상품 금리 인하도 대부분의 은행들에서 논의 중이다.

한편 금리 인하 뉴스를 받아든 은행권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예대마진으로 대표되는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한 번 내릴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다"면서 "순이자이익(NIM) 감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의 NIM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55%로 작년 동기 대비 0.08%p 내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신용평가 김정현 평가전문위원은 "성장률과 금리가 모두 낮아 은행들의 본원적인 수익창출력이 떨어졌다"면서 "기업구조조정 확대, 바젤 III 자본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들의 자산‧자본 관리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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