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평택 남부권, 대구 서구, 강원 등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분양단지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창원시 중동 일원에 공급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1순위 청약접수에 청약통장 약 20만건이 접수되며 최근 100% 계약이 완료됐다. 

창원시내에 오랜만에 공급된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라는 점이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창원시내에 2005년 이전 입주한 노후 아파트 비율은 전체(19만9661가구)의 72.2%로 전국 평균 66.5%를 웃돈다. 

부산 사하구도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으로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991가구가 공급됐다. 사하구 괴정동의 경우 전체 재고 아파트(8645가구) 중 2005년 이전 입주한 노후 아파트가 전체의 76.8%(6644가구) 가량으로 새 아파트 가뭄이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괴정 협성휴포레’의 경우 최고 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으며 지난 달 분양한 ‘괴정 어반 푸르지오’는 최고 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계약 약 10일 만에 완판됐다.

서울 양천구 지역도 입주 후 10년이 지난 아파트의 비율이 약 83.1%를 차지한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에서 14년 만에 공급된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는 청약접수 결과 평균 10.9대 1로 1순위 마감되는 등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구도심 인근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들은 상권, 대중교통, 학군 등 기존에 형성된 인프라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생활여건이 좋다. 또한 아파트 시공과 함께 상가, 학교, 공원이 같이 들어서는 경우도 있어 기존 인프라와 새로 조성되는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대출규제도 새 아파트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 시에는 대출규제가 적용되나 신규분양 집단대출의 경우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내집 마련에 부담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분양 단지의 경우 대기수요가 많아 단기간 계약이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며 "동일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새 아파트의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어 지역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평택 비전3차 푸르지오./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달 평택시 용죽지구 A4-2블록에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1차, 2차 등과 함께 총 3600여가구의 대규모 ‘푸르지오 타운’을 형성하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73~97㎡, 총 977가구 규모다. 

단지 옆으로 초, 중, 고 신설이 계획돼 있으며 비전동의 소사벌초, 인근 신한중, 비전고, 평택고 등 다양한 학군과 학원 밀집지역을 이용 가능하다.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비전동은 입주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48.1%로 새 아파트 수요가 많고 다양한 주거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생활여건이 우수하다. 

서희건설은 대구시 서구 내당동 일대에 들어서는 지역주택조합 주상복합 ‘두류역 제타시티’의 견본주택을 10일 개관하고 조합원을 모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내당동은 지난 10년간 신규공급이 끊긴 상태다. 

1697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두류역 제타시티’는 9개 동,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전용면적은 70~148㎡로 구성되며 이 중 수요층이 두터운 84㎡ 이하의 중소형이 약 99.7% 비율을 차지한다. 토지매입이 95% 완료돼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

우미건설은 이달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43번지 일대 주공3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해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1745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분은 전용면적 77, 84㎡ 941가구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은 기 공급된 아파트 총 1만2690가구 중 1만620가구가 2005년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로 신규물량 수요가 풍부하다. 춘천시 최초로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들어서며 이외에도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Lynn, 휘트니스 센터 등 명품 커뮤니티가 적용된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36-8에 들어서는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이 분양 중이다. 정선은 입주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의 51%에 달하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13년 만에 공급되는 민간 분양아파트로서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이 단지는 총 299가구, 전용 59~127㎡ 규모다. 평면설계로는 4Bay, 펜트리 등 혁신설계가 적용된다. 

현대·대우·GS건설은 이달 말 김해 율하2지구 B2·S1·S2블록에서 2391가구 규모의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27개 동, 전용면적 59~119㎡로 구성된다. 

인근에 김해관광유통단지가 위치하며 율하1·2지구의 중심상업지구와도 가깝다. 금관대로·남해 제2고속도로·웅동~장유간 도로(예정)를 통해 창원·부산 이동이 수월하다. 김해시는 1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의 비중이 약 69%로, 장유·율하권역에는 약 2만5000가구의 이전수요가 존재한다.

한양은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B5블록에서 '시흥은계 한양수자인'을 이달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10개 동, 은계지구 내 유일한 전용면적 75㎡를 포함해 75, 84㎡ 총 1090가구 규모다. 

전가구 판상형, 4베이 구조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 했다. 또한 수납공간을 극대화해 공간 활용폭을 넓혔다. 단지가 위치하는 시흥시 은행, 대야, 신천동 일대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만8389가구다. 이 중 91%인 1만6822가구가 2005년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로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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