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리베이트 의혹' 관련보도에 주후반 하락세
박 대통령 긍정평가 37.0%로 3주째 상승…부정평가 하락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나란히 지지율 상승을 보이면서 2주째 근소한 차로 1·2위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소폭 반등했으나 지지율이 두 선두주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난주 4위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의역 사고'의 영향으로 지지율 하락을 보이며 5위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10일(6월 2주차 주간집계) 전국 성인 2035명을 대상으로 조사,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반 사무총장(25.0%)과 문 전 대표(24.1%)이 모두 전주 대비 0.9%p 상승한 지지율을 보이며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전주 대비 0.5%p 상승한 12.4%를 얻어 3위를 지켰지만 선두 후보들과의 격차는 벌어졌다. 주중 '先 국회의장 선출, 後 상임위원장 협상' 제안 등 20대 원 구성 관련 보도 증가로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지지율이 반등했다. 9일 14.4%까지 상승했다가,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 관련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10일 10.3%로 크게 하락했지만 최종 주간집계에선 12.4%로 마감됐다.

4위와 5위는 각각 오 전 시장(5.9%)과 박 시장(5.6%)이 차지했다. '구의역 사고'의 총책임자이자 '메피아'(서울메트로 + 관피아)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시장은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전주 대비 1.1%p 하락해 같은 기간동안 0.9%p 상승한 오 전 시장에게 4위를 내줬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0.1%p 오른 4.2%를 기록해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더민주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0.5%p 하락한 3.5%로 7위를 달렸다.

이밖에 새누리당 복당을 기다리는 중인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0.3%p 하락한 3.0%, 안희정 충남지사(더민주)가 1.3%p 하락한 2.9%,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가 0.7%p 상승한 2.1%,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0.6%p 하락한 2.0%, 남경필 경기지사(새누리당)가 0.4%p 하락한 1.8%, 홍준표 경남지사(새누리당)가 0.1%p 하락한 1.3%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5.9%에서 0.3%p 증가한 6.2%로 집계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8%p 상승한 37.0%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58.3%로 전주 대비 1.5%p 하락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3.6%p에서 2.3%p 좁혀진 21.3%p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고 국회의장을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동반 하락을 보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0.2%p 하락한 30.1%로 1위를 지켰고, 더민주는 전주 대비 1.5%p 하락한 28.6%로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제3당인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0.1%p 하락한 16.2%를 기록했다. 반면 정의당은 전주 대비 1.1%p 상승해 8.4%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1.5%p 증가한 1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3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 60%, 유선전화 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7.9%, 자동응답 6.1%로 전체 6.9%(총 통화 29,299명 중 2,035명 응답 완료)였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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