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삼성전자 제품에 확대 적용 가능성"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가 '타이젠'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직 타이젠 생태계는 강하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부터 산업용 디지털 간판까지 다양한 제품에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OS)인 타이젠을 지속해서 탑재해 나가고 있다.

타이젠은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삼성전자의 주도하에 개발된 HTML5 기반의 개방형 OS다.

타이젠이 처음으로 상용화 된 제품은 2013년 10월 출시된 삼성의 스마트 카메라 NX300M 모델이다. 이 제품 출시 한달 후 타이젠 개발자 회의(Tizen Developer Summit)에서 타이젠 운영체제가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타이젠의 가장 큰 강점은 개방형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누구에게나 공개돼 있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자발적인 수정 및 재배포를 통해 개발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 타이젠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타이젠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Z3./삼성전자


타이젠 생태계 중심은 '스마트폰'

타이젠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지난해 초 첫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5700루피(9만9800원). 출시 2개월만에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 팔리는 성과를 냈다.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8490루피(15만원) 가격의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Z3'을 인도에 선보였다.

현재 인도에서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대단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5.1%의 점유율로 1위를 찍었다. 이 같은 성과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 뿐만 아니라 타이젠 스마트폰 덕도 크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러시아에서도 타이젠 스마트폰 Z3를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유럽에도 차기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차기 타이젠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타이젠 3.0'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타이젠 3.0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흥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삼성 타이젠의 입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타이젠은 판매량 기준 0.2%, 매출 기준 0.1%의 점유율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Z1의 성공에 이어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3와 스마트워치 등 타이젠 기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도 잇따라 내놓는 등 타이젠 생태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삼성전자는 타이젠(Tizen)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개했다./삼성전자


스마트워치·스마트TV·스마트 사이니지…넓어지는 타이젠 생태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스마트 워치, 카메라, 스마트 TV, 스마트 사이니지(간판) 등에 타이젠을 탑재해 생태계 넓히기에 집중, 타이젠 탑재 제품들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투자 중인 플랫폼인 만큼 향후엔 모든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타이젠(Tizen)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개했다. 세계 최소 두께 29.9mm의 초슬림 스마트 사이니지 2개 제품군과 실외에서 사용하는 아웃도어용 스마트 사이니지에 타이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삼성 기어'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최근 스마트밴드 '기어핏2'에 타이젠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TV 전 제품을 타이젠 기반으로 만들기 시작, 올해는 '패밀리 허브' 스마트홈 냉장고와 '아틱(ARTIK)' 사물인터넷(IoT) 모듈에 타이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통해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무기로 타이젠을 내세우기에는 아직 무리인 상황이다.

KT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타이젠 기반의 기기가 아무리 많이 팔리더라도 실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생태계가 확장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타이젠이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기기 확대와 함께 콘텐츠의 유통과 써드파티앱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