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중인 신사업들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2년간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굵직굵직한 대형 인수합병(M&A)이 줄줄이 무산되는 등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15 특별사면 직후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성장 산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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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중인 신사업들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SK그룹 |
SK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강화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제약 이외에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등이다.
SK는 최 회장이 강조한 ‘강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이들 5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SK는 신사업에서 하나둘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주)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효과를 인정받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년간 미국·유럽·아시아에서 임상2상 전·후기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치료제보다 약효 및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거듭 확인돼 FDA로부터 임상 2상의 약효 데이터(Data)만으로도 신약 승인 신청이 충분해 추가적인 약효 임상을 생략해도 좋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
2007년부터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투자해왔던 최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본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SK대덕기술원 소속 연구개발팀 중 하나였던 SK바이오팜을 지주회사인 SK(주)의 신약개발사업부로 편성했다. 바이오 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2011년 SK그룹에서 물적 분할시켜 설립했다. 2018년까지 생산과 마케팅, 판매까지 총괄하는 종합 바이오 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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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일 SK 회장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을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을 보고 있다./SK그룸 |
SK가 지난해 11월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인수한 SK머티리얼즈 역시 뚜렷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소요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3380억원보다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SK머티리얼즈를 방문해 “반도체, LCD, 태양광 전지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SK머티리얼즈가 국내에서 첫 특수가스 NF3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SK에어가스 인수와 SK트리켐 설립과 같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재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달라”고 격려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설비를 4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 공사는 올 3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연산 1만5000대에서 3만대 규모로 2배 늘린 데 이어 8개월여 만에 다시 증설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약 2만대의 배터리를 공급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만대를 웃도는 공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기존 에너지·화학·반도체 분야의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신사업 영역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 회장이 최근 바이오·제약·반도체 등 그룹을 이끌 차세대 사업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도 신성장 사업에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 등 SK 최고 경영진의 현장경영은 성과가 있는 곳은 반드시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다는 뜻이 반영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SK 임직원들의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찾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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