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이른바 A주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MSC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것은 중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SCI는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쿼터 배분과 자본 이동에 관련한 정책의 변화와 새 거래정지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는 해결했다고 판단했다.
MSCI는 이번 연례 시장 분류를 앞두고 중국 A주를 독립(standalone) 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은 QFII 자격이 있는 기관투자자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2013년에 중국 A주를 EM 지수 예비 리스트에 넣고 이듬해에는 최초 5% 편입 후 단계적으로 비중을 늘린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례 검토에서 투자 한도 배분, 자본이동 제한,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 등 시장 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했다. 당시 중국 주식은 폭락한 바 있다.
MSCI의 글로벌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르미 브리앙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궁극적으로 편입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 당국이 A주 시장의 접근성을 국제적 기준에 가깝게 맞추려는 분명한 노력이 있다. 우리는 남아있는 접근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A주 시장의 접근성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면서 "MSCI는 최근 발표된 정책 변화의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애초 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중국 증시에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HSBC는 MSCI EM 지수에 중국 A주가 포함된다면 내년까지 총 200억∼30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권시장에 흘러들어 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또 중국 A주 편입 시 MSCI 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줄어들어 8천억∼1조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한국은 이날 MSCI 선진시장(DM) 지수 관찰 대상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MSCI는 한국 금융위원회가 최근 추진하는 정책이 2017년까지 발효되지 않는다는 점과 원화의 환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MSCI는 또 파키스탄은 프런티어 지수에서 EM 지수로 재분류했다. 페루는 신흥시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EM 지수 존속을 결정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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