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인력 감축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롯데카드가 사상 첫 희망퇴직을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말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바 있어 카드업계를 떠나는 이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지난해말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에서 인력 조정을 한데 이어 롯데카드가 희망퇴직을 진행한다./연합뉴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4일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 신청과 관련된 공지가 게재됐다.

롯데카드의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 또는 현재 직급에서 승진하지 못하고 5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로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위로금은 1998년 12월 31일 이전인 입사 직원은 기준급(기본급+능력급+시간 외 수당)의 20개월치이며 2003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인 직원은 기준급 16개월치, 2008년 12월 31일 이전인 직원은 기준급의 12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효율화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진행 중인 롯데그룹 검찰 압수수색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에 대한 수요가 있어왔고 이를 계획하고 있다가 이번에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바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인력 조정이 롯데카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카드사들에서는 희망퇴직 등의 방식으로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해 12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7년 이상 근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말 근속 5년 이상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이에 앞서 삼성카드는 전직지원 등의 형태로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삼성카드는 100여명을 떠나보냈으며 신한카드는 176명, 하나카드는 29명의 직원들이 짐을 챙겨 회사를 떠났다.

이같은 카드업계의 인력 감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포화된 시장,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업계의 상황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문제만으로 국한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예전과 달리 직원들의 니즈에 따른 자발적 지원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모든 산업이 변화과정에 있듯 카드업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함인 등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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