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폭락(엔화 가치 급등)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회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오전 11시 44분에는 달러당 105.40엔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104.53엔으로 추락했다.
이는 2014년 9월 2일 이래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정오 시점에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4.82∼104.83엔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212%로 사상 처음으로 -0.2% 아래로 내려갔고,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07%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국채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86%,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은행은 16일까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1%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낮춘 이후 이번 달까지 4차례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또 연간 약 80조 엔을 시중에 공급하는 기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은 현행 통화정책 유지에 표를 던졌으며, 9명 중 7명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일본은행은 23일 치러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완화 여부를 판단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국내 경기에 대해 "수출·생산 면에 둔화가 보이지만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며 완만하게 확대되는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경기 전망은 유지했다.
또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신선 식품 제외)는 "당분간 소폭의 마이너스에서 0% 정도까지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의 기조는 확실히 올라가 2%를 향해 상승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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