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는 17일 오후 울산 본사 대의원대회장에서 대의원 1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발생을 결의한다. 표면적으로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가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에 이어 다음 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조정기간 10일을 거치며, 이후 중노위의 조정중지나 행정지도 명령에 따라 노조의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곧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15일 조합원 집회에서 백형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4명이 삭발,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간부 철야·천막 농성에 이어 합법적인 파업권이 확보되면 점거나 파업 등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노조가 올해 파업하면 3년 연속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2000억원, 지난해 1조5000억원의 천문학적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