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노무현일대기 착각 노사모, 나꼼수신드롬 추락과 유사

   
▲ 이민정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운영위원
'변호인'은 잘 만든 상업영화다. 시나리오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선명한 선악구도를 살리려 상황을 재구성했다. 허구를 삽입하여 펑펑 울고 웃게 구성하고 능력있는 감독과 배우의 결합으로 완성되었다. 격동기의 우리 근현대사는 세계 영화관객에게 먹힐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변호인'의 흥행은 무척 고무적이다. 여기까진 정말 흐믓한 이야기다.

영화 '변호인'과 관련한 논란을 보면, 이른바 '나꼼수신드롬'이 일어났을 때가 떠오른다. 팟캐스터라는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진짜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흥분과 절대권력을 까발리고 희롱하는데서 오는 묘한 대리만족과 쾌감은 젊은이를 흔들었다. 그들의 이야기꺼리가 되었다. 재밌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상황을 보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관점과 이성과 상식을 벗어나는 천박함은 이념적 목적적 동질감을 가진 이들에겐 결속감을 주었다. 반면 단순히 재미있어했던 대다수에겐 어느 순간부터 정서적 거부감을 주었다. 나꼼수는 맨 처음 그들의 방송이 19금정치개그라는 것을 밝혔어야했다.

 

'변호인' 논란이 어처구니없게도 디즈니랜드 영화 '겨울왕국'으로 번지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유가 정부기관의 작업때문이란 것이다. '변호인'의 흥행을 차단하고 박근혜대통령의 인생스토리와 닮은 여주인공을 띄워 6월 지방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서란다. 이 말대로라면 디즈니랜드사가 대한민국의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의 승리를 돕기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시기까지 맞춰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는 전제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변호인'이 허구의 영화가 아니라 실제 영웅기라고 믿는 이들의 이성이 점점 상실되고 있다.

 

애초에 영화 제작사와 감독이 관객타깃을 노사모와 좌파로 잡았다고 해도 비난할 일이 아니다. 흥행이 잘되자 봉하마을에 참배가는 쇼퍼포먼스도 잘 구상했다. 일종의 상업마케팅이고 영화산업은 그 리스크도 고스란히 감수하는 영리사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법이 사회적 공론을 도출해야 하는 사안이 아닌 것과 같다.

반짝 빛나던 나꼼수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던 이유는 자신들이 정치개그를 한다는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데 있다. '변호인'은 관객수가 1100만 명에 이르렀다. 손익분기점은 넘겼으니 이쯤에서 제작사와 감독은 영화내용의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또는 상반된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대중에게 책임있게 알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한국영화의 역사적 소재를 확장시키고 상업영화의 시장을 살리는 개념 영화인이 되시는 길이다. 힘내시라! /이민정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운영위원, 한국여성유권자 서울연맹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