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의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공동으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진행한 '세계 온실가스 감축 전망과 에너지 신산업 트렌드 세미나'에서 리처드 채터튼 BNEF 본부장은 이같이 진단했다.
채터튼 본부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204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라며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한 190개 국가 중 한국의 감축 목표가 가장 의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며넛 "한국 산업의 에너지 효율은 경제협력개발국가(OECD) 최고 수준으로, 이는 더 이상의 감축 수단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발전 부문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일 뿐 아니라 국제 탄소시장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쉬쉬 세티아 BNEF 본부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해 "발전 분야는 물론 수송, 건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산업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심의 아시아 시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발전산업의 총 투자액 11조4천억 달러의 3분의 2 규모인 7조8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선 여기에 보태 5조3000억 달러가 더 투자돼야 한다고 그는 전망했다.
세티바 본부장은 "전기차 소비 확대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2040년까지 전기차로 인한 전력 소비량은 약 2700TWh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전 세계 400㎿h 수준인 에너지저장장치 용량은 2040년까지 760GWh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우리의 기술과 산업이 국제 탄소시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국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재성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실장도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