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이 일본 IR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저녁 귀국했다. 서둘러 국내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우리은행 매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일본 측에서 먼저 IR을 요청할 만큼 매각과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존재하는 한편 우리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산업에 투자자들이 비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엇갈리는 까닭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16일 저녁 1박 2일간의 일본 IR(투자설명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은행장의 해외 IR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세 번째다. 이 행장은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와 유럽으로, 5월에는 미국으로 투자설명회를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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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이 일본 IR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저녁 귀국했다. 서둘러 국내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우리은행 매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이번 일본 IR은 도쿄에 위치한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6곳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이광구 은행장을 비롯한 IR담당 임원‧부장이 참석해 1대1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 IR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IR 담당부서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결과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은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의 경우 양적완화 이후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현재의 우리은행 주가가 싸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 매각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분 51.06%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는 "직접 (IR을) 추진한 내용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결과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한 언론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 20여 곳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공고가 나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 매각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과 실제 매각으로 가는 데까지는 넘기 어려운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주요 은행들에 비해 BIS비율이나 보통주자본비율이 낮다"고 우려했다.
"자본적정성 부분을 보강하려면 어서 새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 문제는 한국 은행산업에 그렇게 큰 투자 메리트가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한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뿐 아니라 한국 은행산업에 큰 투자 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매각작업이 잘 될 거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솔직한 관전평"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가능성에 대해 "수요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얘기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우리은행 매각 여건이 양호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금융위원장의 코멘트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분위기를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풀이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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