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한 해 대한민국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17일 '2015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발표해 작년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가 105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84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4년보다 215억 달러(2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흑자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파생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 중국 흑자가 451억 4000만 달러로 전체 흑자의 42.6%를 차지했다. 여전히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지만 중국과의 거래에서 우리가 거둔 흑자 규모는 2014년 560억 6000만 달러에서 1년 새 109억 1000만 달러(19.5%)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566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래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중국과의 화공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고 운송 등 서비스수지의 흑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대중국 상품수지 흑자는 343억 3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87억 2000만 달러(20.3%) 줄어들면서 25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소치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소비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시도하는 한편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대 중국 수출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338억 5000만 달러로 2014년(409억9000만 달러)에 비해 71억4000만 달러(17.4%) 줄었다.

동남아시아와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 735억 달러에서 지난해 621억 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중남미의 경우 같은 기간 183억 3000만 달러에서 148억 6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는 작년 19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새 35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는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관광을 많이 가면서 여행수지가 18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본 여파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2014년 130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8억 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