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주식시장이 불안장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보다는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손실이 위험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3조5000여억원이 빠져나간 반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4조원 이상 유입됐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넘쳐나면서 수시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19조원 넘게 몰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올 들어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806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3조5596억원이다. 이로써 공모형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0조857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 8월 말 50조원대를 회복하고서 올해 3월 중순 55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다시 쪼그라들어 50조원에 턱걸이했다. 최근 3개월 새 순유출된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액티브 펀드와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 각각 2조원, 1조5000억원이 투자자의 환매 요청으로 이탈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어난 것은 코스피가 2000선 안팎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등할 때마다 차익 실현에 나서기 때문이다.
펀드별 유출입 규모를 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인 '교보 악사파워인덱스펀드1'에서 가장 많은 2700억원이 순유출됐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펀드1'에서도 1200억원이 빠져 나갔다.
반면에 MMF에는 올 들어 19조2774억원이 더 들어와 설정액이 104조5628억원으로 불어났다.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채권헝 펀드로도 4조336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채권값이 오를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같은 글로벌 불안 요인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키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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