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투수와 타자로 역할이 뒤바뀐 16년만의 맞대결. 고교시절 투수였던 추신수와 타자였던 오승환이 야구의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번엔 역할을 바꿔 맞붙었다. 여신의 미소는 이번에도 추신수였다.

   
추신수와 오승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년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16년 전 부산고 에이스였던 추신수와 경기고 타자였던 오승환은 2000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만났다. 같은 3학년 동급생의 맞대결에서  추신수는 오승환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고 10-3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고는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추신수는 2년 연속 MVP에 뽑혔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전 MLB 시애틀 매리너스로 스카우트 되면서 공을 잡는 대신 방망이를 잡았다. 구단의 권유로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추신수는 200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고 정상급 외야수로 선장한 그는 2013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526억)에 계약했다.

경기고 시절 타자였던 오승환은 대학 진학후에도 1번타자·외야수로 활약하면 투수도 겸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스에 입단 후 묵직한 돌직구로 이름을 날리면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9년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둥지를 옮겼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한·일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했다. 34세의 늦은 나이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성한 오승환은 특유의 돌직구와 한·일 타자들을 상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야구 종주국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야구인생을 걸었던 두 사람은 16년이 지난 후 34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맞섰다. 1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은 8회초 맞섰다.

8회 등판한 오승환은 앞선 두 타자에게 아웃카운터 2개를 잡고 추신수와 맞섰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오승환이 던진 바깥쪽 지구를 추신수가 가볍게 밀어쳤다. 중전안타였다. 추신수의 안타로 흔들린 오승환은 이후 2루타와 폭투, 안타로 2실점 했다. 16년 만에 타자와 투수로 역할이 바꾸어 만났지만 이번에도 웃음은 추신수의 차지였다.  

20일 추신수는 오승환이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전날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추추트레인의 질주가 시작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벌써 두사람의 세 번째 대결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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