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3일 2월 임시국회 개막을 선언하고 의정활동을 재개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국회(임시회) 개회식'의 개회사를 통해 "19대 국회도 이제 임기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정치가 조용하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싸우지 않아도 될 일도 싸웠다"며 "서로가 서로를 지나치게 불신하고 무의미하게 힘을 소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여야의 거리는 멀어지고 국민의 불신은 커졌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제 우리는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간극을 좁혀야 한다"며 "적어도 안보문제와 민생, 그리고 핵심적인 경제문제를 비롯한 큰 틀에서는 여야를 넘어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걸음씩 양보함으로써 국민들께 신뢰와 희망을 안겨드리는 국회를 만들자. 여의도에 새 바람이 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박윤옥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박 의원은 새해를 맞아 빨간색 저고리와 짙은 파란색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7년간 대한민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자녀 더갖기 운동연합이라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즐거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본회의 종료 후 의원들은 국회 본관 앞에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현역의원들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은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 개원식 이후 66년만에 처음이다.
맨 앞줄에 국회의장단과 각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단, 상임위원장단이 앉았다. 현역의원 282명과 국회 산하 기관장과 과장급 이상 국회사무처 직원 등 모두 289명이 촬영에 나섰다. 의원들은 사진 촬영 순간 맞잡은 손을 위로 들며 '매화'를 입모아 외쳤다.
이날 처음으로 국회에 등원한 박윤옥 의원은 한복을 입은 채 촬영에 임했고 같은당 이완영 의원도 남색 두루마기를 착용했다. 일부 의원들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회는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헌국회 기념조형물 제막식도 열었다.
이날 공개된 기념조형물은 66년 전인 1948년 7월17일 헌법 제정에 참여한 제헌 국회의원 198명의 모습과 제헌헌법 전문을 청동부조로 재현한 것이다. 조형물은 모두 2개로서 각각의 규모는 가로 7.1m, 세로 2.3m로 무게는 3t씩이다.
제막식에는 강창희 의장을 비롯해 이만섭·박관용·김형오 전 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이병석·박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목요상 헌정회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헌정회 임원, 조기상 제헌국회의원유족회장과 유족,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