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부산 가덕도 대 경남 밀양 구도로 경쟁해 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 다시 백지화됐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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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사진=연합뉴스 |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어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ADPi)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대구·경북, 경남, 울산은 접근성과 경제성 등을 내세워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부산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필요시 확장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맞서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ADPi에 의뢰해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후보지를 놓고 1년 여간 연구용역을 벌여왔다.
정부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용역 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강인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강 장관은 신공항 입지결정과 관련해 “지난해 1월 영남 지역 5개 지자체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입지평가에 관한 모든 사항은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 진행과정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착수보고와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이견에 대해서는 8차례 국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해 조율하는 등 지자체와 최대한 소통하며 용역을 진행해 왔다”며 “ADPi도 ICAO 등 국제기준과 사례는 물론이고 OECD의 자문과 5개 지자체가 추천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전문가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평가기준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그동안 신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용역 진행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민주의식과 합의정신을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올해 중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으로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이라며 “신속한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 확보 등 후속조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역 책임자인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도로망 확충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훨씬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잠재력과 소음 등 사회적인 요소는 물론 정치적 후폭풍 등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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